스테인드글라스는 빛을 통해 공간의 분위기를 만드는 작업이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그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영화의 감정’을 유리로 표현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제주에서 열린 지브리 오리지널 전시를 위해 여러 작품의 장면을 스테인드글라스로 제작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기존에 저희가 주로 진행했던 건축 공간 중심의 작업과는 다른 접근이 필요했습니다. 캐릭터의 표정과 색감, 배경의 분위기까지 원작이 가진 감성을 최대한 유지하면서도, 유리라는 소재만이 만들 수 있는 깊이와 빛의 변화를 함께 담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였습니다.
제작 과정에서는 새로운 표현 기법도 적극적으로 시도했습니다. 수백 개의 유리 조각을 하나씩 재단하고 조립하는 것은 물론, 작은 색의 변화와 선 하나까지 여러 차례 테스트를 반복하며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특히 관람객이 가까이에서 보았을 때는 유리 조각 하나하나의 디테일을, 멀리서 바라보았을 때는 영화 속 장면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도록 전체적인 균형을 세심하게 조정했습니다.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을 스테인드글라스로 표현할 수 있었다는 것은 저희에게도 매우 의미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